2011년 여름 by 꿀풀

내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단언하건데, 2011년 여름의 기억은 내가 마지막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아주 뚜렷할 것이다.
지난 두달 내가 흘린 눈물을 모으면 과장없이 물바가지 한통은 될 것이므로.

다섯시간동안 온 얼굴을 묻고 울다가 눈물과 침범벅으로 젖어 납작 쭈구러든
눈물 반, 침 반의 거위털 베게를
스마트폰으로 찍어둔 밤도 있었다.
내 이 흉물스런 베게사진을 보며 
앞으로 살면서 이 일과 비교도 되지 않을 작은 일에는 절대 울지 않겠다, 다짐했다.

지구상에 이렇게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한데
왜 이렇게 인간은 지독하게 외로운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뉴질랜드 갔다온지 닷새만에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여름내내 인간이 평소에는 절대 근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데시벨의 감정기록들을 매일 매일 새롭게 갱신했다.

진심, 진심 제가 또 태어나는 일 없도록 주의 좀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이번 생으로 끝내주세요.




잡담 by 꿀풀

1.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게 됐네.

연초부터 고민하다가 단타로(?) 무슨 공부를 하나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낮에 회사서 밭갈고, 밤에 집에서 공부. 평일에 밭갈고, 주말에 광진도서관에 뻗치고 있기가)
블로그에 글 올릴 여유가 없었다.

싫증날 때마다
중형차값 한대를 처넣은 대학원의 논문도 못쓴 주제에
다른 공부 하는게 과연 우선순위 측면에서 옳은 일인가,
공정한가(오랫동안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논문(논문을 의인화시킴--;;;) 입장에서) 생각됐지만,
뭐 그래도 어쨋든 결과가 좋았으니 지금은 생각안할란다.
그런 일에 공정 운운은 피로하지.
공정이 다 무에냐, 지금 세상에.  

두 달동안 몸과 마음을 풀가동했더니
스트레스 대박 받아서 연초 석달동안 한 다이어트는 공부시작 3주만에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더랬다.
내가 그렇지 뭐.

공부하는 동안 날씨는 드럽게 좋아서 주말에 비 한번을 안오고..--;;;
한강 전망 좋기로 워커힐 못지않은 우리 광진구립도서관에서 주말에 강물 바라보며 책무더기를 펴놓고 있으니,
으아악 역시 이 나이에 공부 무리데쓰!!,
무릎 쑤시고 눈 뽀개져!!
병든 닭처럼 책펴놓고 졸다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머리풀고 미친 뇬처럼 뛰쳐나가고 싶은 때가 100번이었지만,
난 풀 머리가 없어서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나, 뭐라나. --;;;;
꽃놀이 한번을 못하고 봄이 갔다. 흑흑

2. 그 사이에 아빠 칠순이 있었다. 춤추고 노래하라고 안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일주일 간격으로 우리 과 옆자리 동료(남)의 아버지 칠순도 있었는데
이분은 집근처(진주 인근) 관광농원을 빌려서 밤 10시 30분까지 밴드를 빌려서 노래를 부르고 잔치를 하다가
경찰차까지 왔다 갔다고 한다. 
나 늙은 것도 놀랍지만, 아빠가 칠십이라니.
우리 아빠가 칠순!
그러니깐  '칠순 노인'할때 그 칠순!
아아 어째. ㅠㅠ
믿어지지 않는다. 
 

3. 얼마전에 카이스트에서 자살 사건들이 났을때
등록금 징벌제인가가 집중 비난받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국민세금으로 지원해서 등록금이 싸거나 무료인 대학인데
당연히 성적이 낮으면 등록금을 내야하지 않나?
경쟁이 싫어도 어쩔수 없지.
다른 대학은 그런 혜택도 없는데..

등록금 지원은 1.가난한 학생, 2. 실력있는 학생에게만 했으면 좋겠다.
사학재단 주머니 털어서 지원하는 거라면 반대안한다.

그리고 돌맞을 소리같긴 한데,
졸업해도 취업에 도움안될 대학에는 학생들이 좀 안갔으면 좋겠다. --;;;;
신용불량자까지 되가면서 갈만한 가치가 있나, 그런 대학이.


4. 갤럭시 2가 나온 마당에 이제사 슬금슬금 스마트폰에 눈이 간다.  
봄 조깅화 하나도 석달 열흘 생각만 하다가 여름을 맞고 있는 내가 
과연 살지는 모르겠다.
카카오톡이 뭔가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달 통화량 100분도 안되는 자발 왕따 비사교 대마왕에게 과연 합당한가, 싶기도 하고.



5. 의대 성추행사건 뉴스 듣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이 무슨 미친. 정말 미친.
진짜 무슨 강간공화국이야? 응?
학교가 싸잡아 비난을 받아도 맘도 안상한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6. 토스트기를 하나 주문해놓고 연휴내내 꿈에서 토스트를 태워먹고 있다. --;;;
빨리 와서 현실에서 직접 구워봐야 꿈에 토스트가 안나올듯.
그동안 없이 어찌 살았나 싶다.
빨리와  매일매일 구워줄께




게처럼 걷다 by 꿀풀



나한테 애정(?)있는 사람은 끝까지 보면 된다.
내가 나오니깐. --;;;
옆눈으로 카메라보고 놀라서(맘속으로만) 화면밖으로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스스륵 빠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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